166cm - Park Jung Hyuk

166cm

2004 소리로 연동되는 영상설치 가변설치

Provenance

작가 소장, 2026

Exhibitions

2004《도립 - Resupination》, 문예진흥원 인사미술공간, 서울

About The Work

[작품 소개]
2004년 인사미술공간 개인전《도립(倒立, Resupination)》에서 선보인 작품으로, 병석에 누운 조모와 작가 사이의 실존적 마주침을 다룬 영상 설치 작업입니다. 영상 속 할머니의 비명(사운드)이 에어 컴프레셔의 공기압을 조절하여 모니터를 물리적으로 부상시킵니다.
 
[작가의 의도 및 비평]
시선의 마주침: 모니터가 최고점인 166cm에 도달하는 순간, 영상 속 할머니의 눈은 작가 박정혁의 실제 눈높이와 정확히 일치하게 됩니다.

건재함의 과시: 할머니의 비명은 단순한 고통의 호소가 아니라, 기계 장치에 관리되는 신체적 한계를 뚫고 자신이 여전히 살아있는 주체임을 선언하는 행위입니다.

탈코드화의 욕구: 류한승 평론가는 이를 생로병사의 운명적 굴레(코드화)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원초적이고 자생적인 욕구이자, 신성한 가족적 의무를 확인하는 '숙명적 의례'라고 평했습니다.
 
Artist's Note
"비명이 만들어낸 166cm의 높이. 그 지점에서 나는 할머니와 정면으로 마주한다. 모든 규정된 틀을 거부하고 생명의 원시적인 힘을 증명하는 할머니의 눈빛을 나는 나의 눈높이에서 오롯이 받아낸다."


박정혁,〈166cm〉, 2004, 사운드가 연동된 영상설치, 혼합재료

●〈166cm〉은 직접적으로 가족사를 반영한 것으로 1년 전 병상에 누운 할머니와 조카의 탄생이 이 작업의 모티브이다. 할머니는 단지 '으아'라는 소리만 내는데, 박정혁은 그 소리의 강약을 계산하여 에어 컴프레셔로 모니터를 부상시킨다. 소리가 최고점에 올랐을 때, 모니터는 166cm까지 상승하는데, 이는 작가의 눈높이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러한 마주침은 자식으로서 할머니에 대한 신성한 가족적 의무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숙명적 의례이다. 비록 할머니는 기계장치에 의지하여 관리되고 보살펴지고 있지만, 그 작은 몸짓은 아직도 자신은 건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생과 사를 통한 세대교체, 즉 생명의 순환이라는 거대한 고리가 우리를 지배할지라도, 그 운명적 코드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마지막 소망은 우리의 자생적 욕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