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캔버스에 유화 60.6 x 50 cm
작가 소장, 2026
2026《매칭쇼2》, 아팅갤러리, 서울
2025《불온한 가능성》, 열정 갤러리, 서울
2024《증가로84》, 갤러리온도, 서울
2024《에로·그로·넌센스가 비선형으로 결합할 때-에피소드1》, 뮤지엄 원, 부산
2023《에로·그로·넌센스가 비선형으로 결합할 때》, 아팅 갤러리, 서울
이 작품은 하나의 몸이 서로 다른 형상을 흡수하고 자라나며, 고정된 정체성을 벗어나 다른 상태로 이행하는 과정을 다룬다. 뒤엉키고 흘러내리는 신체는 늑대의 얼굴과 인간적 형상이 겹쳐지며, 하나의 종을 넘어서는 혼종적 존재로 나타난다.
나는 신체 위에 자라나는 베일, 깃털과 털의 물성을 통해, 몸이라는 경계가 끊임없이 확장되고 변화한다는 이미지를 탐색했다. 특히 성장하듯 늘어나는 베일은 마리아적 모티프를 떠올리게 하며, 신성함과 보호, 또는 숨김과 가려짐이라는 양가적 의미를 품는다. 한편 깃털과 털은 동물성과 인간성, 성스러움과 야생성 사이에서 머무는 변형의 상태를 보여준다.
이와 같은 혼종의 형상은 하나의 정체로 수렴되기보다, 다양한 속성과 상징이 겹치며 새로운 형태로 ‘자라나는’ 몸을 제시한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해 존재가 완결된 실체가 아니라, 계속해서 다른 가능성으로 이행하는 살아 있는 변형의 과정 자체임을 드러내고자 했다.
작가의 세 번째 회화 연작 ‘Park’s Land’는 “변신”을 둘러싼 다양한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이 연작들을 준비하던 시기, 작가는 어떤 “가능성”을 회화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 확장된 상태를 다루기 위한 주제로 변신을 선택했다. 여기서 말하는 변신은 단순히 한 존재가 A에서 B로 바뀌는 형식적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될 수 있음”이라는 가능성, 상황에 따라 변모하는 역할, 존재가 지닌 잠재적 상태를 포함하는 넓은 개념으로 이해된다. 신화나 영화 속 서사뿐 아니라 작가가 바라보는 대상의 변화 가능성이 화면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과 형상들은 구조적으로 해체되거나, 번지고 일그러진 듯한 붓질 속에서 경계가 흐려진다. 이는 단순한 형상의 변형이 아니라, 존재가 지닌 여러 층위의 상태가 동시에 드러나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Park’s Land’는 형태가 변화하는 순간보다, 변화가 가능하게 만드는 조건과 감각을 회화적으로 사유하는 작업이다. 다양한 이미지의 중첩과 붓질의 흐름은 “변하는 것”이 아니라 “변할 수 있는 것”의 세계를 드러내며, 작가가 탐구하는 회화적 상상력을 확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