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s Land 1-제우스와 이오 - Park Jung Hyuk

Park's Land 1-제우스와 이오

2022 캔버스에 유화 162.2 x 112.1 cm

Provenance

작가 소장, 2026

Exhibitions

2025《불온한 가능성》, 열정 갤러리, 서울
2024《에로·그로·넌센스가 비선형으로 결합할 때-에피소드1》, 뮤지엄 원, 부산
2023《에로·그로·넌센스가 비선형으로 결합할 때》, 아팅 갤러리, 서울
2022《신화, 시대의 재현》, 아터테인, 서울

About The Work

이 작품은 제우스와 이오 신화를 사랑의 서사로 이해하기보다, 한 존재가 외부의 힘에 의해 변형되는 순간으로 바라본다. 신화에서 이오가 욕망과 추적의 사건 속에서 인간의 몸을 잃어가는 것처럼, 작품 속 신체는 밀착과 손길 사이에서 유기적 형태와 동물적 덩어리로 변하는 과정을 겪는다.

뒤의 폭풍과 번개의 이미지는 신적 개입이나 피할 수 없는 사건을 암시하며, 불의 흔적은 존재를 다른 상태로 이동시키는 변형의 에너지로 작동한다. 나는 이 작품에서 신화적 인물이 단일한 정체를 가진 주체가 아니라, 외부의 개입과 강제된 변형을 통과하면서 새로운 몸의 가능성으로 이행하는 존재임을 드러내고자 했다.


작가의 세 번째 회화 연작 ‘Park’s Land’는 “변신”을 둘러싼 다양한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이 연작들을 준비하던 시기, 작가는 어떤 “가능성”을 회화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 확장된 상태를 다루기 위한 주제로 변신을 선택했다. 여기서 말하는 변신은 단순히 한 존재가 A에서 B로 바뀌는 형식적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될 수 있음”이라는 가능성, 상황에 따라 변모하는 역할, 존재가 지닌 잠재적 상태를 포함하는 넓은 개념으로 이해된다. 신화나 영화 속 서사뿐 아니라 작가가 바라보는 대상의 변화 가능성이 화면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과 형상들은 구조적으로 해체되거나, 번지고 일그러진 듯한 붓질 속에서 경계가 흐려진다. 이는 단순한 형상의 변형이 아니라, 존재가 지닌 여러 층위의 상태가 동시에 드러나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Park’s Land’는 형태가 변화하는 순간보다, 변화가 가능하게 만드는 조건과 감각을 회화적으로 사유하는 작업이다. 다양한 이미지의 중첩과 붓질의 흐름은 “변하는 것”이 아니라 “변할 수 있는 것”의 세계를 드러내며, 작가가 탐구하는 회화적 상상력을 확장한다.